역대 최다 관광객, 그런데 왜 수출 실적은 초라할까
서울 명동 인파 이미지 (Wikimedia Commons)
경제 칼럼 · 시사
역대 최다 관광객, 그런데 왜 수출 실적은 초라할까
관광객은 8.2% 늘었는데, 1인당 쓰는 돈은 오히려 줄었다
한국은행이 8월 5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94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1,7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관광수출액은 5.5% 증가에 그쳤고, 1인당 관광지출은 오히려 2024년 1,877.4달러에서 지난해 1,802.3달러로 줄었다.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정작 '돈이 되는 관광'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한은은 관광정책의 중심을 방한객 수 확대보다 체류기간과 소비 확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 숫자로 보는 관광산업의 역설
| 지표 | 2024년 | 2025년 |
|---|---|---|
| 방한객 수 | - | 1,894만 명 (2019년 대비 +8.2%, 역대 최대) |
| 관광수출액 증가율 | - | 2019년 대비 +5.5% |
| 1인당 관광지출 | 1,877.4달러 | 1,802.3달러 |
| 1인당 하루 평균 지출 | 326.4달러 | 321.9달러 |
| 관광산업 GDP 직접 부가가치 비중 | 1.7% (글로벌 평균 3.5%, OECD 평균 3.6%보다 낮음) | |
2. 왜 관광객은 늘었는데 지출은 줄었을까
정선영 한국은행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이 역설의 배경으로 관광객 구성의 변화를 꼽았다. 과거에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면세점 대량 구매가 관광 소비를 크게 견인했지만, 최근 이런 소비 패턴이 줄어든 대신 체류 기간이 짧은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 1인당 지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방한 수요 자체는 글로벌 관광 회복과 K-컬처 확산, 원화 약세가 맞물리며 빠르게 늘었지만, 정작 그 관광객들이 한국에 남기고 가는 경제적 효과는 예전만 못하다는 뜻이다.
3. 일본만큼만 벌려면 얼마나 더 필요할까
한은은 한국의 GDP 대비 관광수출 규모를 관광산업을 오랫동안 육성해온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관광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5억 6,000만 달러(25.4%) 더 늘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이 경우 추가로 창출되는 국내 부가가치는 약 44억 달러(6조 3,000억 원)로, 지난해 명목 GDP의 0.2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부가가치 효과의 약 60%는 숙박·음식·운송 등 관광 관련 산업에서 직접 발생하고, 나머지 40%는 이들 산업에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후방산업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분석됐다.
4. 관광객을 더 늘릴까, 더 쓰게 할까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 하나는 순수하게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체류기간과 지출을 함께 늘리는 것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방한객 수만으로 목표를 채우려면 인구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481만 명을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 반면 현재 평균 체류기간(6.5일)을 유지하면서 방한객을 226만 명 늘리고 1인당 하루 지출을 21달러 30센트만 더 늘리는 조합으로도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정선영 팀장은 "방한객 수를 무작정 늘리기에는 물리적인 제약과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있다"며 "동일한 방한객 수에서도 관광수출액과 국내에 귀속되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들
- 지역 분산 관광 —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소비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정책이 체류기간 연장과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 고부가가치 관광 콘텐츠 — 단순 쇼핑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형·의료·문화 콘텐츠 등 지출 단가가 높은 관광 상품 개발이 관건으로 꼽힌다.
- 오버투어리즘 관리 — 방한객 수 증가 자체에 물리적 제약이 있다는 지적인 만큼, 특정 지역에 관광객이 몰리는 문제를 관리하는 정책도 함께 검토될 필요가 있다.
- 후속 정책 발표 여부 — 이번 이슈노트가 실제 관광정책 전환으로 이어지는지, 관계부처의 후속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관광객이 늘어난 게 안 좋은 소식인가요?
아닙니다. 방한객 수 자체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그 관광객들이 실제로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부가가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 지적입니다.
Q. 왜 하필 일본과 비교했나요?
일본은 오랫동안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대표적인 국가로 꼽혀, 한국의 관광수출 잠재력을 가늠하는 비교 기준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Q. 오버투어리즘이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특정 관광지에 방문객이 지나치게 몰려 현지 주민의 생활이나 관광 인프라에 부담을 주는 현상을 말합니다. 방한객 수를 무작정 늘리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됩니다.
- 정부의 관광정책 전환 관련 후속 발표 확인하기
- 지역 관광 활성화 정책이나 지원책 발표 여부 확인하기
- 관광·숙박·면세 관련 업종에 투자 중이라면 소비 패턴 변화 흐름 점검하기
- 다음 분기 관광수출 관련 통계 발표 확인하기
본 글은 2026년 8월 5일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발표 자료와 국내 언론 보도를 종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투자 자문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전적으로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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